연애 따위 별 거 아니야. 평생을 걸 정도는 결코 아니지. 심심풀이 삼아, 가볍게 즐기면 그만인 거야. 노력하면 잘 될 거라고 착각하거나, 노력한 만큼 상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언젠가 영원한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간, 반드시 실망하게 되지. 사랑 따위 어떻게 하든 결국 끝나게 되어 있는 건데. 어차피 식을 게 뻔한 사랑...
차가운 그 한마디에 악의는 없었고 독기는 가득했다. 다정하게 할 수 있었지만 굳이 고르고 골라서 독한 말만 내뱉었다. 상처 받은 널 보며 이기적이지만 단단해 지길 빌었다. 마음은 광석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다듬다 보면 보석이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작은 흠집이 수십 차례 지나간 자리는 반으로 갈라지고 또 그것이 반으로,...
관계가 깊어질수록 불안감이 쌓인다. 마음이 커지는 게 무서운 걸까 변할지도 모를 미래가 무서운 걸까. 피해의식에 찌들어 일일이 신경 써야 할게 너무 많다. 사람 관계가 엉키고 엮일수록 멀어지고 싶고 다 정리하고 나서는 또 새로운 관계를 원한다. 딜레마의 연속. 그 사이 좋은 인연들도 많이 떠나보냈다. 그저 모든 게 한순간일 뿐이었다. 선택의 결과는 늘 다를...
옛날에 진짜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는 나를 대단한 사람처럼 대해줬었거든. 뭐든 나에게 상담하고 별거 아닌 조언에도 그런 방법이 있냐느니 천재라느니 하면서 고맙다고 했었거든. 나한텐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해 슬퍼해주기도 했고 화내 주기도 했어. 처음엔 서로 한테 서로가 웃기고 재밌는 애였는데 어느 순간부턴 특별해졌어. 이름으로 저장되어있던 번호를...
보라색 달이 떴으면 좋겠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 세상을 바라보는 난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이겠지. 딱 그런 색이잖아. 빨강과 파랑이 섞인,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어쩌면 행복과 우울.
1. 생각이 많아져서 정리하기 위해 메모장을 켰지만 머릿속에 있는 것들 중 그 어느 하나도 쓸 수가 없어. 풀어진 줄 알았던 응어리들은 아직까지도 꽈리를 틀고 있나 봐. 알아 너 나쁜 사람 아닌 거, 그냥 상황이 나빴어. 알아 너 노력하고 있단 거, 그만큼 나도 노력 중이니까. 그전엔 용서라는 게 너무 쉬웠는데, 잘 안돼. 이젠 내가 너무 소중한가 봐, 나...
당연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이를테면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또다시 반복되는 것,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 매일 아침마다 늘 그렇듯 해가 뜨지. 한 번은 해가 뜨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 처음 몇 달간은 엉망진창일 거야. 불편한 것들은 나중엔 익숙해질 테고, 곧 태양이 그리울 거야. 어쩌면 과학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인공 태...
내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그건 정말 괜찮은 걸까. 나도 모르는 불안감에서 늘 허우덕 거렸는데, 대체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해줄 사람이 어디 있나.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되뇌었는데, 해결은 커녕 오히려 가면으로 날 가리고는 척만 해댄다. 속은 썩어버린 지 오래되었고, 괜찮은 척하는 나를 사람들은 과대평가를 한다. 난 그들에게 왜 좋...
눈치 채지 못하게 조금씩 차오르던 우울감은 막판 스퍼트라도 내듯 나를 집어삼킨다. 시간 허비하며 살던 인생이 아까워서 라도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보자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나쁜 생각이 든다. 난 여전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한 달에 한 번은 이유 없는 울음에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다. 원인도 찾았고 과정도 이해했고...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를 습관 같은 자기혐오, 어떤 문제던 회피하기 바빴던 난 지속적으로 나를 자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결과에서부터 과정으로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시작은 결국 나로부터 였다. 고쳐보려 시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고, 그럼 난 더욱더 회피하며 도망치는 것 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런 내가 이해되...
오늘 전까진 높다고 말하고 다녔었다, 내 자존감에 대하여.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며 자존감에 대한 주제가 나왔고 오늘 처음으로 나의 자존감이 낮다고 설명했다. 딱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를 밑으로 깔보지도 않았으며, 연민한다거나, 가여워하지 않더라.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건 나였다.
혼자라고 생각이 들면 기분이 어때? 존재가 희미해지면 어때? 웃음으로 스스로를 속이면 어때? 이 세상 모든 것보다 내가 가치가 없으면 어때? 그래서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하다면 어떻게 해? 나를 잡고 있던 마음 쓰이던 게 더 이상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 그저 숨을 곳이 필요한데 난 어디로 가야 해? 잠들기 전 누워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들은 모두 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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